📖 말이 늦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, 절대 하지 말아야 할 5가지

안녕하세요 ^^ 언어 재활 치료 활동을 하고 있는 언어재활사 새봄입니다.
말이 늦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건, 말이 트이기 전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언어 자극 방법이에요.
하지만 현장에서 매일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.
“매일 책 읽어주는데, 왜 여전히 말을 안 할까요?”
이 질문을 받으면 저는 항상 이렇게 되물어요.
“어떻게 읽어주고 계세요?”
책을 읽는 것 자체보다, 어떻게 읽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거든요.
오늘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,
많은 부모님들이 무심코 행하는 ‘언어 발달에 방해가 되는’ 책 읽기 습관 5가지에 대해 알려드릴게요.
🚫 1. 책을 ‘읽기’만 하고, ‘대화’를 하지 않기
책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읽는 건, 아이 입장에선 ‘이야기 듣기’가 아니라 ‘정보 듣기’에 가까워요.
언어는 쌍방 소통입니다. 아이가 말하거나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게 핵심이에요.
✅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:
- 그림을 보여주며 “이게 뭐지?” “이거 어디에 있지?” 질문하기
- 아이가 말할 시간 기다려주기 (5초 침묵, 효과 큼!)
🚫 2. 글자에 집중시키기
아이가 아직 말을 충분히 하지 않는 단계라면,
글자 하나하나를 읽히려는 시도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요.
✅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:
- 글자보단 그림에 집중!
- “우와, 기차가 달린다~” 식의 감탄문, 의성어 사용도 효과적이에요.
🚫 3. 아이가 관심 없어도 무조건 끝까지 읽기
내용을 모두 전달하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,
언어 자극의 질은 책의 ‘완독’ 여부와 무관해요.
✅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:
-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만 반복해서 읽어도 괜찮아요.
- 책 내용보다 아이의 반응과 흥미를 더 우선해 주세요.
🚫 4. 질문만 계속 던지기
“이건 뭐야?” “이건 몇 개야?” “이건 누가 그랬지?” 질문만 쏟아지면 아이 입장에선 퀴즈 타임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.
✅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:
- 질문 1개에 설명 2개 붙이기
- 예: “이거 뭐야?” → “맞아, 고양이야~ 귀엽다~ 까만 고양이네!”
🚫 5. 아이의 말이나 표현을 고쳐주기만 함
아이가 “까까 먹따!” 했을 때 “아니, ‘먹었어’라고 말해야지”라고 고치면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요.
✅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:
- 확장해서 말해주기: “까까 먹따!” → “응, 까까 먹었어! 맛있었지~”
🌱 마무리
말이 늦은 아이에게 책 읽기는 말문을 트는 데 큰 역할을 해요.
하지만 그 방식이 ‘교육’처럼 느껴지면, 아이는 금방 흥미를 잃을 수 있어요.
부모님의 역할은 책을 ‘읽는 사람’이 아니라, 함께 이야기하는 ‘언어 동반자’가 되는 거예요.
오늘 저녁, 아이와 책 한 권 고르고 그림 하나에 3분씩 머물러 보세요.
생각보다 더 많은 말이 오갈 수 있어요. 😊
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:) 다음 글에서는 말놀이 팁을 알려드릴게요!
📎 참고 자료
- 대한언어재활사협회 부모 교육 자료
- Hanen Centre: It Takes Two to Talk (부모 언어중재 가이드)